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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와 하얀 겨울

가시나무와 하얀 겨울


제가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하얀 겨울이 찾아오면 세상은 고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나가게 되면 사람들이 줄어들고 조용해지죠.


겨울 어느날 조용히 서울 근교로 드라이브 나가서 하얀 눈이 내려 앉은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은 차도 거의 지나가지 않는- 약간은 외따로 떨어진 곳이었죠.


겨울의 건조함과 하얀 눈이 적막함을 더해주었습니다.

그곳에 가만히 서서 길가에 서있는 나무 숲을 바라보았어요.


나무들에는 나뭇잎이 다 떨어져서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있었습니다.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대신 메마른 그 가지에 눈이 내려 앉아 있었습니다.


날이 흐려 회백색인 하늘과 무척 잘 어울리는 풍경이었어요.

물론 지금은 몇해가 지나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겠지만- 아직도 그 날이 가끔씩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