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40) 썸네일형 리스트형 저녁 노을에 떠오르는 그 시간은 흘러간다. 강물처럼- 삶은.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뒤에서 앞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리가 있다. 이 흐름은 감히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장대한 힘을 품고 있다. 이러한 인과 속에 우리가 경험하는 기억들과 지나간 시간들을 되짚어 본다. 즐거운 일들과 행복한 시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어떤 끝도 찾아와 나를 힘들게도 만들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고요한 바다 속에 하나 하나 담기게 되면- 잠잠하게 잠겨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 하나 소중한 시간들은 내가 원하기만 하면- 나에게 응답하고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잊지 않아서 고맙다고, 다시 만나자고 속삭이고 있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물결치는 강 위에 떠 있었다. 아니- 지금도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 파묻혀 있다.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어느새 거대한 괴물이 되어 나를 내려다 본다. 그 속에는 나의 즐거움과 슬픔, 여러 감정들이 녹아있다. 그리고 나에게 묻는다. '이렇게 쌓여 있는 "나"를 감당할 수 있는가' 하지만 여기에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우리들은 그저 매순간에 최선을 다할뿐인데- 비록 최선이라고 할지라도 지나고 보면 아쉬움이 남을 뿐인 결과인 것을 말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다시 돌이켜 보면- 그 순간에는 진심이었노라고 말 하고 싶다. 그래서 가끔 시간을 내어 지나간 기억들을 회상하며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그 당시에 정말로 그것이 최선이었는가. 정성들여 살아가.. 말라가는 계절 봄과 가을은 서로 대칭적인 계절인 것 같다. 봄이 새로운 생명력이 약동하는 계절이라면- 가을은 여름의 열정이 식어가며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이다. 날씨는 점점 시원해져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 가을은 어땠을까' 떠올려보면 조금 힘든 기억들이 떠오른다. 내가 생각하는대로 풀리지 않았던 시간들. 그리고 하염없이 흘러갔던 날들이 떠오른다.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고 있다. 이 봄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가도- 또 하나의 슬픔이 찾아올까- 알 수 없는 기다림이기도 하다. 우리가 가고 있는 곳 지금 나와 함께 걸어가고 있는 사람을 보라. 그 사람은 누구인가 매일 보는 친구일 수도 있고 부모님일 수도 있다. '나' 이외에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 하나 떠올려 본다. 그리고 다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찾아본다. 연락해서 답할 수 있는 존재가 누굴까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연락해서 서로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것만으로도 안도한다. 어디로 가는가 한번, 또는 그 이상 우리는 길을 걷다 문득 멈추어 서곤 한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은 맞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서 그리고 내가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한다. 다시 길을 걸어나갈 앞으로의 나를 바라본다. 잠시 후, 또는 그 이후에도 내가 가는 길은 밝혀져 있는가. 어두워지는 길 밝아지는 길 그 중간 어디즘 위치해 있는가. 동생과 함께한 하루 시간은 정말 매순간 빠르게 지나간다. 동생과 함께 떠났던 여행에 대한 기억들은 가끔 추억이 되어 떠오르곤 한다. 동생과 많은 시간을 공유하진 않지만- 가끔 둘만의 대화를 나누며 교류하는 시간이 있다. 형제라곤 하지만 각자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며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그러다 잠깐씩 여유를 가지고 서로 이야기 하다보면..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재미있었던 일들을 꺼내보곤 한다. 특히 여행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간섭 없이- 둘만의 공간이 주어지기에 서로에 대한 존중과 관심을 기울인다. 또.. 언젠가의 시간이 가끔 기다려진다. 긴 겨울의 시간 겨울이 끝나가는 시점에- 이 시간이 시작되었던 시간을 떠올려 본다. 까만 밤이 길게 이어지고 있던 날 새벽에 집을 나섰다. 별빛조차 보이지 않던 도시를 벗어나 동쪽을 향해 길을 재촉했다. 그러다 잠시 들린 곳에 멈추어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반짝 반짝 빛나는 별들이 어느새 천장에 박혀있었다. 잠시간의 감탄을 뒤로 하고 다시 목적지를 향해 서둘러 갔다. 새벽에 간신히 도착한 곳에서 바삐 산을 오르던 중 아침 해가 수평선 너머에서 올라오려 하고 있었다. 희미하지만 지글거리는 빨간 빛이 올라오는 모양을 하더라. 산을 거의 다 올랐을 즘- 이미 아침 해도 수평선 위로 올라와 그 강렬한 모습을 이 땅 위에 퍼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빛을 받는 울산바위는 웅장한 모습이었지만, 또 앙증맞은 모.. 하늘 아래 새벽의 어두웠던 시간을 뚫고- 하늘 아래 섰다. 내 머리 위로는 까만 하늘이 아침해에 밀려나고 있었다. 그리고 노랗고 빠알간 해가 수평선 위로 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시선을 아래로 내려 주변을 돌아보니... 바위로 된 바닥에 뿌리 내린 작은 덤불들과 소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이 생명들은 어느 시간 속에서 잉태되어 지금에 이르렀을까. 차가웠던 새벽의 시간 속에 함께하며- 나에게 말을 건넨다. '나' 또한 어느 시간에서 부터 지금 이 순간에 이르렀냐고, 그에 대한 답은 '언제나 그렇듯이' 라고 한다. 내려다 본다. 다소 높은 고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편안한 마음이 든다. 땅 위에 있는 것들이 작게, 아주 작게 보이는 광경이 아름답기도 하다. 그리고 내려다 보는 시선이 왠지 나를 충만하게 해준다. 더군다나 해가 떠오르는 새벽에 산 위에 있다는 것은 또 다른 감동을 주게 된다. 이 땅이 자전을 하며 밤과 낮이 뒤바뀌는 자연 현상에서- 어두운 밤 하늘 아래 산에 올라 저 멀리 수평선을 응시했다. 그리고 때가 되어 아침 해가 올라올 때에도 난 태양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위에서 아래를 굽어살피는 느낌이 이러할까 상상해 본다. 절대자가 아니더라도, 별빛이 총총한 어두운 밤에 산에 올라보자. 그리고 잠시 기다려 밝아오는 시간을 기다려 보면- 나와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아침 매일 매일 반복되는 하루지만- 각기 다른 의미가 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아무리 똑같은 패턴이라고 할지라도 그날의 기분도 다르고 식사한 시간도 조금씩 다르다. 대략적으로는 공통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다른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가끔 마주하게 되는 아침 일출도 똑같을 수 없겠지. 오늘 마주한 아침은 어쩌면 오래 전부터 이어온 오늘일 수도 있다. 내가 걸어온 길. 내 삶의 여정 중에서 마주한, 단 하나의 특별한 순간일지니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