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140)
내려다 봄 산에서 시선을 돌려보면 아래에 펼쳐진 땅의 모습이 보입니다. 당연한 말이겠죠. 그런데 날씨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달라지곤 합니다. 이날은 약간 흐린 날이었는지 땅 위로 구름이 낮게 깔려있었어요. 그러면서 드문 드문 지세가 구름 위로 올라오기도 하네요. 우리 나라에는 완전히 드넓은 평야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산세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으니 오히려 좋지 않을까요? 각 지역마다 아름다움이 다르니 이를 감상하러 가는 여행길은 즐겁기만 합니다. 여행지에서 느껴지는 그날 그날의 감정들은 매우 다채롭죠. 산위에서 느껴지는 정취는 그곳에 다다라야만 실제로 나타나기에, 그곳으로 향합니다. 도시에서 느끼기 쉽지 않은 맑은 공기와 청량감을 기억합니다.
산 위에서의 아침 매일 찾아오는 하루의 아침이지만 산 위에서 보내는 시간은 조금 색다른 것 같습니다. 1월의 어느날 새로운 마음과 희망을 가지고 산 위로 올랐습니다. ​ 힘들게 올라가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사방이 탁 트여서 시야게 걸리는 것이 없죠. 이때의 개방감이 상상이 가시나요? 약간 차가운 바람이 스쳐지나가며 달아오른 열기를 식혀주는 상쾌함을요. ​ 그리고 저 멀리 구름이 산 등성이에 걸쳐져 있는 한폭의 산수화는 다시 볼 수 없는 명화가 되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지나온 시간들은 소중한 추억이 되어 점점이 머릿속에 남아 있어 가끔 꺼내보면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러면 다시 그 시간을 그리며 산을 찾게 되죠. ​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 또한 마음에 떠올라 포근해지네요. ​ 그 사람들을 그려봅니다.
물결 웃음 가만히 담벼락을 바라보고 있을 때 표정이 보였습니다. 흐뭇하게 웃고 있는 얼굴을요. 담벼락에 표현된 무늬들 중에 곡선으로 나타난 패턴이 마치 웃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키네요. 저와 같은 느낌을 받은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무심코 지나가기에 바쁜 사람들도 관찰해 보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담벼락에서 가만히 사람들을 응시하며 지켜보고 있는 무늬가 있다는 것을요. 저마다 바쁜 일 들과 목적지를 향한 발걸음들이 분주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한 호흡의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본다면 알아차릴 수 있을 거에요. 이외에도 흥미로운 요소들이 우리 주변에 가득하단 사실을 알려주고 싶네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그러면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어느 새해 아침 새해. 새로운 시작이되는 아침 어느날 집을 떠나 도착한 곳에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그곳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었죠. 다른 사람들도 새로운 시작과 함께 새해 운은 어떨지 궁금해하는 눈치였습니다. 어떤 가족은 아이부터 본인들의 새해운을 점쳐보고 있었죠. '도로록' 돌리면 나오는 뽑기 속에 각자의 행운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제 운도 나쁘지 않았던 느낌만 남아있네요. 추운 아침에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던 거리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흐뭇한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저마다의 시간들 속에 행복한 기억들과 소망이 보이는 듯 합니다. 작년까지 힘들었던 기억들은 떨쳐내 버리고 희망찬 내일을 기대하며, 또 오늘을 밝게 보내는 모습들이 아름답네요.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열심히 기록한다면 원..
야간 라이딩 한밤에 자전거를 타는 기분은 조금 특별할 수 있습니다. 차를 타고 드라이브 나가는 것과도 약간 다르죠. 하지만 똑같이 안전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자전거 헬멧을 쓰고 앞, 뒤 조명을 켠 뒤에 달리기 시작해야 합니다. 이 자전거도 2012년 5월부터 저와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약 10년 동안 함께해왔는데요. 2021년 12월에 떠나보냈습니다. 물론 크로몰리의 튼튼한 자전거라 부서지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요. 그때 당시에 어떤 마음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벌써 자전거를 타지 못한게 1년이 넘었네요. 다시 자전거를 탄다면 그때 그 느낌을 다시 만끽하며 달릴 수 있지 않을까요? 곧. 다시 자전거를 타겠습니다. 또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성수대교의 밤 한강의 밤은 낮과는 또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조금씩 간격을 두고 강남과 강북을 잇는 큰 다리들이 저마다의 빛을 내고 있죠. 그중에서 성수대교는 주황색 조명으로 밤을 밝히고 있습니다. ​ 그래서인지 겨울에는 특히 더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한강에 비치는 반사된 모슴도 이 밤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네요. ​ 마치 촛불을 밝힌듯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는 성수대교를 바라봅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 모두 따뜻한 온기를 하나씩 얻어가는 것 같아요. 추운 겨울밤이지만 주황빛으로 맞아주는 성수대교가 있어 안심이 됩니다. ​ 꺼지지 않는 한강의 촛불 '성수대교'
겨울밤, 가로등 언제부터인가 저는 종종 주변을 살펴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항상 가는 길에서도 잠시 눈을 돌리면, 그동안 알아채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겨울밤에 한강 자전거 길을 달리다가 강변북로 아래를 지날 때였습니다. 머리 위로 거대한 구조물이 느껴져서 잠시 멈추어 섰지요. 그리고 고개를 들어서 올려다 보았을 때 가로등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있는 무수한 가로등 중에서 이 하나가 다가온 순간이었습니다. 어두운 밤 속에서 자전거를 달리던 저에게 밝은 빛을 비추던 그 순간을 지금도 다시 상상해봅니다. ​ 도로뿐 아니라 아래에 있는 한강변도 밝히던 가로등은 지금도 그자리에 서 있어서- 언제든 다가가면 반겨줄 것 같습니다. ​ 겨울이 끝나기 전에 다시 찾아가보면 좋겠다는..
2019년 겨울 밤, 한강 벌써 3년도 더 지난 겨울 밤이었습니다. 이때는 가지고 있던 미니쿠퍼를 팔아버려서 다시 뚜벅이가 된 상태였죠. 부모님 댁으로 가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한강 자전거 길은 잘 정돈되어 있죠. 해가 떠 있는 한낮도 좋지만- 이렇게 밤에 한강변을 달리는 것도 또 다른 감상을 느끼게 해줍니다. 깜깜한 밤에, 한강 건너 편의 불빛들이 은근히 제 시선을 탐하네요. 그러다 문득 길가에 자전거를 세우고 그곳을 바라봅니다. 새삼 찬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달아오른 체온을 차갑게 식혀줍니다. 밤이 내려앉은 강 위에 반짝이는 불빛들을 눈에 담고 다시 자전거의 핸들바를 잡습니다. 한 겨울 밤의 한강에는 추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어요. 고요하고 조금은 쌀쌀한 길을 조용히 달려서 가족들..
새로운 시작과 다짐 작년(2022년)에는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을 쓴다고 미디엄(Medium)에서 조금씩 글을 썼습니다. ​ 자격증 시험 2개를 준비하며 일주일에 1-2개씩 작성했죠. 그러다가 작년 12월 초에 마지막으로 글을 쓰고 2달 이상을 쉬고 있습니다. ​ 올해 목표들 중에는 '꼭!' 저의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을 써서 온라인 출판하는 것이 있습니다. ​ 그래서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하고자 다짐합니다. 우선, 라이카 큐2로 담은 사진들과 함께할 거에요. 이 카메라는 2019년10월 5일부터 약 3년동안 저의 시간들을 담았습니다. ​ 그리고 작년 12월에 떠나 보냈죠. 지금은 필름 카메라만 총 6대가 있습니다. (그 중에 주력 카메라는 2대 정도입니다.) ​ 라이카 큐2가 담은 시간들로 첫 책을 써보려 합니다. 여기에 여..
Barnack IIIF BD 안녕하세요. 윤종현입니다. 블로그의 첫글로 저의 "라이카 바르낙"을 소개합니다. 라이카 바르낙은... 정말 옛날 필름 카메라 입니다. Leitz 광학 회사에서 만든 카메라. Leica 오스카 바르낙(Oskar Barnack)이 만들어낸 이 아름다운 카메라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 새해를 맞이해 저의 '바르낙'을 데려오게 되었죠. 아래는 저의 '바르낙' 입니다. 레드 엘마(Red Scale Elmar) 렌즈를 장비하고 있는 바르낙이 참 앙증맞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자아냅니다. 바르낙은 다른 카메라들과 또 다른 조작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먼저 필름을 잘 넣고요. 출사를 나갑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시간을 마주하게 되면 잠시 제자리에 서서 '바르낙'을 들어올리죠. 그 다음에는 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