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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소리 가끔 방문하는 속초에는 종종 가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산책하기에 아주 좋아요. 바닷가를 따라 나 있는 산책로가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걷다 보면 파도소리가 철썩 철썩- 들리거든요. 그래서 잠시 멈추어 서서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나가보면 바위에 파도가 부서지고 있었습니다. 멀리서부터 밀려온 바닷물이 작은 파도가 되어 여기까지 다다르는 과정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언제부터 시작해서 드디어 끝이난 것일까요. 처음부터 시작이 있었던 것인지- 이게 끝은 아닐 것입니다. 항상 존재해왔던 바다를 산책하며 느끼는 기분은- 왔다 갔다하는 저 파도처럼 다양한 생각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산책로를 따라 길을 나섭니다. 언젠가 다시 마주할 이곳을 남겨두고요.
모래 발자국 바닷가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모래사장입니다. 해변가에 펼쳐진 고운 모래가 떠오르네요. 한번은 모래사장을 산책하다가 신기한 발자국을 발견했습니다. 일렬로 이어진 갈매기 발자국일까요? 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사람 같은 경우에는 한 걸음, 한 걸음 좌우로 조금씩 떨어져서 발자국이 남잖아요? 그런데 모래에 남은 발자국은 한 발로 '총총총' 뛴 것 같은 느낌을 주네요. 마치 바퀴가 굴러간것 처럼 보폭이 좁았습니다. 어떻게 걸어갔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들었죠. 이외에도 모래사장에는 여러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아이들이 만들고 떠난 모래 언덕과 파여져 있는 웅덩이 같은 모습들, 바다에서 밀려 올라온 조개껍질과 해초류들도 있죠. 어떻게 보면 다양한 흔적들이 복잡하게 섞여있는 듯한 기분도 잠시..
길에서 만난 강아지 혼자 여행을 떠난 곳에서 만난 강아지 하나- 새벽에 주차장 한구석에서 슬금 슬금 다가온 아이는 먹을 것 있냐며 빤히 쳐다보았다. 조금 옆으로 자리를 옮기면 따라오는 녀석이 조금은 안쓰러웠지만 가만히 바라보며 걸음을 옮겼다. 이내 익숙한듯 다시 사라지는 강아지는 성숙한듯 하면서 또 어린 순수한 느낌을 남겼습니다. 자주 여행을 떠나지 않는 저에게 다가온 길 강아지는 새로운 감상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아직 어린녀석이라 그런지 귀엽기도 했고요.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죠. 물론 이미 길거리 생활을 오래한 들개들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상당히 많아진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가족인 만큼, 사랑으로..
보랏빛 하늘 필터를 적용한 보랏빛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또 다른 동화속 세상으로 인도하는 것만 같습니다. 일상적이지 않은 특별한 모습은 우리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가끔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상상하는 시간을 갖을 때가 있나요? 저는 혼자 조용히 있을 때, 자기 전과 같은 시간들 속에서 가끔 공상을 하곤 합니다. 현실에 나타나지 않은 것들을 이미지로 떠올려 보곤 하죠. 그러면 신기한 세상과 재미있는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주로 생각하는 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보랏빛 하늘' 또한 특이한 경우에 속해 여러 이미지들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이렇게 여러 상상을 하며 자신만의 생각들을 머릿속에 띄우곤 했었죠. 점차 자라나며 그런 시간들이 줄어들어- 성인이 되고 난 다음에는 언제가 마지막이었는..
새벽 구름 아침이 오기전 새벽에 나가-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가로등 위로 펼쳐진 구름의 바다가 신비롭게 깔려있었다. ​ 이제 아침 해가 떠오르는 시간- 수평선을 타고 온 햇빛이 구름을 은은하게 비추었다. 어떻게 보면 실크와 같은 느낌을 주는 매끄럽고 영롱한 빛깔이 구름을 감싸 안았다. ​ 날은 흐렸지만- 그 아름답게 흐린 하늘이 새로운 날이었습니다. 바닷가의 하늘이었습니다. 바다도 그 깊이를 알 수 없고 매 순간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하늘 또한 매일 매시간 바뀌어 항상 새로운 얼굴을 나타내는 것이 매력적이네요. ​ 산과 바다. 산에 가면 산이 좋고 바다에 가면 바닷가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둘 중 하나를 꼽을 수 있을까요.
구름 가득한 아침바다 속초는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면 2시간 조금 더 걸려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영금정은 속초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이죠. 하루는 영금정에서의 일출을 보려고 새벽에 출발했어요. 그런데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않고 떠난 것이 저의 실수였죠. 도착해서 1시간 정도를 기다려 오전 7시가 조금 넘었을 때 날은 밝아왔지만 하늘에는 구름이 한 가득이었습니다. 영금정이 보이는 주차장에서 서성이며 아쉬운 마음으로 구름이 거짓말 같이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잠시 품었습니다. 조용히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구름 가득한 영금정을 눈에 조용히 담았습니다. 또 어떻게 생각을 해보면 맑은 날이 아니라고 해도, 또 이런 날의 풍경을 기억에 담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원하는 프레임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
겹벚꽃 저마다의 매력을 가진 꽃들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그중에서 봄에 만나볼 수 있는 벚꽃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벚꽃은 하얀 꽃잎에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연한 분홍빛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겹벚꽃의 경우에는 꽃잎이 겹쳐져 있어서 또 다른 매력을 뽐내는 것 같습니다. 겹벚꽃의 색상도 예쁘지만 꽃잎의 형세도 풍성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일반 벚꽃과 대비가 되네요. 벚꽃이 만개하는 봄을 거닐 수 있는 시간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1-2주면 금방 지곤하죠. 특히나 비가 내리며 잠깐 피어난 벚꽃을 떨어트리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바람에 떨어진 벚꽃도 상하기 전에는 웃는 얼굴로 작별인사를 건내죠. 그 미소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곧 다시 만나기를 마음에 남겨둡니다.
봄이 오는 소리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 봤을 때- 한쪽 나무의 가지에는 초록 초록 새싹이 올라와있고요. 다른 나무의 가지는 아직 앙상해서 대비되고 있었습니다. 그 너머로 하늘에는 구름이 깔려서 하나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죠. 시원한 바람과 함께 그 순간을 기억해 봅니다. 참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거의 옆에 붙어있던 나무들의 가지가 이렇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말이죠. 봄이 조금씩 조금씩 걸어오기 때문이었을까요? 하지만 이렇게 보여도 금방 봄이 내려앉아 초록빛 새싹은 가지를 뒤덮어 풍성한 나뭇잎을 이루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여름을 기다리고 있었겠죠. 봄을 노래하는 계절에는 밖에 나가서 천천히 산책하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세요.
연두색 좋은 날씨에 산책하다가 찾은 연두 빛. 문득 '연두'에 대한 뜻이 궁금해 지는 것은 왜일까. '연두', '연두색', '연두 빛' 등 색상에 관련된 단어인데- 어느새 자연스럽게 입에 붙은 우리말입니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녹색과 노랑색의 중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새싹이나 완두콩과 비슷한 색이라고도 하네요. 역시나 연두색은 새싹의 대표적인 색상으로 떠오르네요. 그와 함께 연하면서 보드라운 촉감도 연상이 됩니다. 연두 빛은 봄의 상징적인 색깔로도 생각이 이어지네요. 잠시 상상해 볼까요? 연두 빛으로 가득한 길에 서서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지나가는 것을요.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온몸으로 봄을 만끽하는 때를 되새겨봅니다. 연두 빛 기억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초록 빛 오후 '한가로운 오후'라는 표현이 있죠. 적당한 습도와 선선한 날씨, 그리고 따갑지 않은 햇빛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시간입니다. 이런 날은 가만히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잔을 해도 좋고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산책을 해도 참 좋습니다. 날씨가 매우 좋아서 초록 초록 생명력이 만개한 모습을 바라보면 신기한 마음까지 듭니다. 조금만 둘러보면 우리 주변에 아름다운 요소들이 곳곳에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집안에서 따분하게 앉아 있다가 야외로 나오면 금방 기분 전환이 되고 하죠. 그날 그날에 따라 다른 배경이 인사를 건내곤 합니다. 그런 반가움을 잘 알아차리는 것도 쉽지 않아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지나쳤다가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면 눈에 들어오는 경우도 종종 있어 다행입니다. 여름이 오기전 봄이 한창인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