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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주말 어느 주말 한강 산책을 나갔습니다. 조용히 걷다보니 어느새 한강대교까지 이으었죠. 고요한 한강대교 위를 바라보며 조용히 카메라를 꺼내들었습니다. ​ 마침 지나다니는 차들이 하나도 없어- 순간 적막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은 잠깐이었고, 곧 차들과 사람들이 지나다니기 시작했습니다 ​ 저는 항상 어떤 순간, 시간의 단면을 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시간의 단면을 혼자 만끽하며 다녀왔습니다. ​ 언젠가 함께 그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생기겠죠? 혼자도 좋지만 함꼐하는 사림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여러분은 어떤가요? 즐거운 일들과 힘든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 ​ 연인,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한강 위 건물 한강은 장소에 따라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날은 한강대교 부근에서 여의도를 바라본 어느 오후였습니다. ​ 따뜻해진 날씨에 걷기 좋은 계절이었죠. 그러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한강은 하나의 프레임으로 다가왔습니다. 일상 속에서 항상 사각형 프레임을 시야의 한 구석에 가지고 다닙니다. ​ 가끔 제자리에 서서 이 프레임에 담을 피사체를 찾곤 하죠. 하나 하나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지만 주로 배경이 담기곤 합니다. ​ 이번에 담은 한강과 여의도 건물들은 세로가 잘 어울렸어요. 절반은 하늘을, 아래 절반은 한강으로 구분지어진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물론 중간에 구분선은 또 다른 한강 다리와 건물들이 되었지만, 이렇게 나뉘어 지는 모습이 심심하지 않아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다음에는 또 다른 시간의..
작은 가족 부모님 댁에는 작은 강아지 하나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찌아" 인데요. 아주 작고 귀여운 아이죠. ​ 말티즈 특유의 하얀 털과 검정콩 3개가 얼굴에 박혀있죠. 눈과 코. ​ 이 얼굴로 간식을 달라고 조를 때면 마음이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10년이상 함께한 녀석이라- 가끔 생각해보면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갔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 손바닥 위에 올라갈 정도로 작았던 아이가 무럭 무럭 커서 품에 안길 때면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가끔 쿰쿰한 발 냄새를 맡기도 하고, 옆에 다가와 엎드리는 걸 보면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 부모님 댁에서 머무를 때면 항상 저와 함께 잠을 자던 '찌아'가 보고 싶네요. 함께한 모든 시간들을 기억합니다.
노란 봄 봄이 왔다는 것은...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겨울이 지나고 이렇게 봄이 온 것을 알아차렸는지- 하나, 둘 피어나는 꽃들은 정말 아름답네요. 길가의 작은 야생화들도, 그리고 화단에 피어난 꽃 무리들도 화사하게 인사를 건네는 것 같습니다. 여름이 오기 전- 훈훈한 바람이 부는 봄에는 언제나 이렇게 꽃들이 반겨주네요.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주변에 꽃 향기가 가득 느껴져 마음이 편안하게 풀어집니다. 식물원에서도 여러 나무들과 꽃들을 감상할 수 있지만- 이렇게 한 해에 스쳐지나가는 봄의 계절에 야외에서 만끽할 수 있는 자연은 우리에게 더 소중한 안식처입니다. 이 시간에 푹 빠져서 온몸을 호흡하는 것도 참 좋네요. 작은 행복 하나 추..
꽃 봉오리 꽃망울이라고 부르는 꽃-봉오리입니다. 단어를 곱씹어보면 참 신기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꽃- 봉.오.리.' 아직 피지 않은 꽃입니다. 계절이 바뀌며 봄이 찾아올 때 꽃 봉오리가 준비됩니다. 그러다가 적절한 때가 오면- 어김없이 피어나곤 하죠. 매일 지나가는 곳이나, 아니면 어쩌다 방문한 곳에서 꽃 봉오리를 발견하면 설레기 시작합니다. 곧 피어날 꽃을 상상하면 기대감에 두근거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날이 따뜻해지면 새로운 생명력이 만개할 날이 다가오고 있네요. 겨우내 견뎌왔던 존재감을 싹 틔우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새롭게 찾아오는 봄에는 또 다른 즐거운 일들이 가득할 것만 같습니다.
사찰에 걸린 소망 사람들의 소망은 참 간절한 것 같습니다. 성당을 가거나 교회를 가거나, 이렇게 절에 찾아가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죠. ​ 가만 생각해 보면 현실이 그만큼 힘들기 때문일까요? 사람들은 언제나 희망을 품고 사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더 나은 내일이 오기를 기대하며 자신들의 꿈을 이렇게 내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 여러분들도 한번 즘은 이렇게 간절히 바라는 것을 형체화해서 띄워보낸 적이 있겠죠. 우리들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그 소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무엇'인가를 하는게 필요합니다. 가만히 바라기만 해서는 얻을 수 없죠.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서 소망하는 것을 이루었을 때 더 가치있게 빛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
사찰의 봄 날이 좋아서인지 5월의 어느날, 봉으사에 다녀왔습니다. 봉은사는 서울에 있는 사찰들 중에서 접근성이 좋은 곳 중 하나이죠. ​ 봉은사의 여러 모습들 중에서 5월에 방문하면 조금 더 화려한 일면을 볼 수 있어요. '부처님 오신 날'이 있기 때문이죠. ​ 사찰 구석 구석까지 등이 걸려있고요. 행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그리고 방문객 또한 평소보다 훨씬 많은 것 같았어요. ​ 매년 찾아오는 연례행사이지만 이날은 저도 방문한 날인지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오네요. ​ 겨울이 지나고 봄의 절정에 달하는 5월에 사찰에 방문하는 것은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일지 모릅니다. 평소에는 조용한 절이지만 왠지 모를 들뜸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조용히 사색하고 싶을 때 찾아도 좋은 곳입니다.
홍매화 피는 날 아직 봄이 오기 전에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홍매화 입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2월이 되면 홍매화의 꽃봉우리가 터져나와 그 안에 잠들어 있던 수술과 암술들이 기지개를 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약간 두터운 코트를 입고 홍매화를 마중나가곤 하죠. 약간은 쌀쌀하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봄이 곧 오리라 기대하게 됩니다. 벚꽃도 그렇지만, 아직 잎이 나기 전 메마른 가지에 피어난 꽃은 나무와 극명히 대비되어 더 화려하게 다가옵니다. 주변에 영향받지 않고 오롯이 본연의 존재감을 흩뿌리는 꽃들은 일견 장엄해 보이기도 하네요. 매화, 홍매화, ... 이제는 겨울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새해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지만 벌써 봄이 다가왔네..
고요와 적막 음... 서울에서 멀리 나와 강가에 가본 적이 있나요? 자주는 아니지만 어쩌다가 다다른 곳에서 느껴지는 적막함이 포근할 때가 있습니다. 일상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일까요. 양평 근처를 지나다가 도착한 곳이었습니다. 카페도 있었고요. 그 뒤로는 북한강이 내려오고 있던 것 같습니다. 겨울에 눈 내리던 강은 고요히 흐르고 있었죠. 물가 가까이 내려와 발 아래 물결을 쳐다보며- 그 물길을 거슬러 올려다 보았습니다. 내리는 눈 알갱이들이 물결에 녹아드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게 되는 순간이었죠. 그 순간 만큼은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져서 차분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지칠 때면 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
가시나무와 하얀 겨울 제가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하얀 겨울이 찾아오면 세상은 고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나가게 되면 사람들이 줄어들고 조용해지죠. 겨울 어느날 조용히 서울 근교로 드라이브 나가서 하얀 눈이 내려 앉은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은 차도 거의 지나가지 않는- 약간은 외따로 떨어진 곳이었죠. 겨울의 건조함과 하얀 눈이 적막함을 더해주었습니다. 그곳에 가만히 서서 길가에 서있는 나무 숲을 바라보았어요. 나무들에는 나뭇잎이 다 떨어져서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있었습니다.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대신 메마른 그 가지에 눈이 내려 앉아 있었습니다. 날이 흐려 회백색인 하늘과 무척 잘 어울리는 풍경이었어요. 물론 지금은 몇해가 지나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겠지만- 아직도 그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