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저는 종종 주변을 살펴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항상 가는 길에서도 잠시 눈을 돌리면, 그동안 알아채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겨울밤에 한강 자전거 길을 달리다가 강변북로 아래를 지날 때였습니다.
머리 위로 거대한 구조물이 느껴져서 잠시 멈추어 섰지요.
그리고 고개를 들어서 올려다 보았을 때 가로등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있는 무수한 가로등 중에서 이 하나가 다가온 순간이었습니다.
어두운 밤 속에서 자전거를 달리던 저에게 밝은 빛을 비추던 그 순간을 지금도 다시 상상해봅니다.
도로뿐 아니라 아래에 있는 한강변도 밝히던 가로등은 지금도 그자리에 서 있어서-
언제든 다가가면 반겨줄 것 같습니다.
겨울이 끝나기 전에 다시 찾아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