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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s/Leica Q2

가시나무 길

 

아침 일출을 받아 빨갛게 달아오르는 가시나무 사이를 걸었다.

매우 건조한 대기와 나뭇가지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지만 아침 햇살이 따스하게 스며들었다.

차가운 공기가 얼굴에 내려앉아도-



나는 조금씩 길을 따라 올라갔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차분한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입김이 훅- 하고 나왔지만 금방 차가운 공기와 마주하며 슬그머니 사라지더라.





잠깐 바람이 불 때면 나무들 사이로 바람길이 생겨 외투를 흔들었다.

그러면 동시에 나는 옷깃을 여미며 조금의 찬 공기도 품에 들어오지 않도록 막았다.



조금이라도 찬 바람이 느껴지면-

더욱 마음이 시릴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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