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아침고요수목원'에 방문한 날이었죠.
그때는 여름에서 막 가을로 넘어가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인지 약간은 서늘한 아침 기온과 함께 상쾌함 가득한 아침이었어요.
수목원의 아침은 약간 축축한 흙냄새가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새벽 동안 내려앉은 수분들이 땅과 식물, 그리고 꽃들을 흠뻑 적셔놓았죠.
그리고 해가 뜨는 아침에는 이들의 호흡으로 수분 가득한 정원이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조용히 산책하며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 한구석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꽃들이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작은 꽃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며, 누군가- 알아봐주길 기다렸던 것 같아요.
가만히 호흡을 가누며 잠시 마음에 품어봅니다.
Fotos/Leica Q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