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을 들여다 보았을 때 잉어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진한 주황색 얼룩이 있는 개체도 있고, 그저 짙은 회색의 개체도 지나가고 있었다.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이들은 수면 위로 뭔가가 떨어지는 것 같으면 한달음에 달려들곤 한다.
누군가 이들에게 과자 부스러기라도 준 것일까 생각이 문득 든다.
뻐금- 뻐금 입을 벌렸다 닫으며 물 속에 있는 미세한 것을 삼킨다.
언제부터 시작되어 어디까지 이들의 시간이 이어질지 궁금해 지는 가운데- 나도 어느새 여기까지 이르렀는지를 생각해 본다.
그저 걷다가- 인생의 어느 한 순간에 잠시 정신이 든 것일수도 있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미몽 속에 빠져있을 수도 있다.
어느순간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는 그 순간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