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tos/Leica Q2

나무 그림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림자' 그 자체가 된다.





어느날 산책을 하다가 고개를 돌려 나무 한 그루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하늘에 약간 무거운 구름이 이불처럼 넓게 깔려서 구름 너머를 볼 수가 없었죠.



그러다보니 왠지 사람들 얼굴도 거뭇하게 보이고 세상 모든 것들이 어둡게만 보였습니다.

그게 내 마음 때문인지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그 둘 모두인지-



아무튼 처음 이야기한 대로 제가 쳐다본 그 나무는 짙은 어둠을 안고 마치 모든 빛을 흡수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 말해 '짙은 그림자'색으로 칠해져 있었죠.





그 나무를 보는 내내 저의 시야도 조금씩 좁아져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돌려 다시 길을 걷고 있더군요.

그때 보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합니다.

'Fotos > Leica Q2'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길  (1) 2023.11.27
말라버린 연잎  (1) 2023.11.14
가을 정원  (0) 2023.11.06
가을 산책  (0) 2023.11.05
가을 호수  (0) 2023.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