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를 따라서 조용히 걷다보니 어느 이름 모를 언덕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언덕에는 들꽃들이 가득했어요.
뜻밖의 환대에 감동의 물결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바닷가라 소금기를 머문 바람이 수시로 불텐데... 이 아이들은 어떻게 이렇게 찬란하게 피어 나를 반겨주는 것일까?' 라고요.
분명 땅의 흙에도 소금기가 조금은 녹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강인한 생명력을 보이는 것을 바라보면 신기하다는 감정이 먼저 들죠.
그러면서- 과연. 우리들도 험난한 이 세상에 내던져 있는데... 힘들다고 투정부리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이 세상이 힘들고 지칠게 할 때면, 여행지에서 만났던 들꽃을 떠올려보려 합니다.
이 아이들처럼 나도 씩씩하게 이겨내고 찬란하게 피어나기 위해 노력하려고요.
야생에서 피어나는 들꽃처럼, 고난을 스스로 이겨낸 사람들을 보면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