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수산시장에 도착해 실내에서 살아있는 생선들과 하모를 보고 나왔습니다.
바깥에는 바싹 마른 건어물들이 가판대에 누워있더군요.
어떤 생선은 반으로 갈라져- 속을 훤히 내보이고 있고요,
다른 생선은 생전 모습 그대로 건조되어 누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습니다.
저마다의 살아온 시간을 뒤로하고 지금은 그 이후- 정지된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우리가 바라보는 그 시간은 상대방의 이미 지나가버린 모습을 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시간을 되감아보면 가만히 누워있던 생선들이 다시 숨쉬며 바다 속을 자유로이 헤엄치던 순간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만히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더운 여름의 여수에서 시장에 들러 여러 사람들과 해산물의 모습을 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현재의 시간이 흐르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