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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s/Leica Q2

붉은 벽

붉은 벽


여름 한 가온데-

비 내린 직후 벽에는 덩쿨식물이 붉게 번졌습니다.


벽을 타고 올라온 붉은 잎들이 화려하게 한면을 덮었네요.

잎들 사이로 보이는 벽의 원래 색상과 진한 갈색이 어우러져 이 시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촉촉하게 젖은 잎은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을 발산합니다.


빨려들어갈 것 같은 진한 다홍색에 가까이 다가가 호흡을 느껴봅니다.

축축면서 서늘한 숨을 내쉬는 벽 앞에 서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켜보았습니다.

아침에 조금 남은 피로가 씻겨나가고 새로운 활력이 가득 차는 것이 느껴지네요.


여름 아침의 시원한 붉은 벽은 해마다 다시 찾아와 우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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