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tos/Leica Q2

한적한 오후

 

맑은 하늘 아래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키가 작은 억새는 군집을 이루어 바람에 조용히 흔들립니다.

바람에 찰랑이는 억새를 통과해 산란하는 햇빛은 더 잘게 쪼개져 부드러운 빛으로 나뉘어지는 것 같습니다.



가을을 걷다 보면 그 햇살과 바람, 공기까지 모든 것이 평온하기만 합니다.



짧은 해가 지는 시간조차 아쉬워 그림자를 따라가 보지만-

금방 등 뒤로 어둠이 짙게 쫓아오고 있습니다.





이 어둠이 몸을 길게 누이며 땅바닥을 점령하고 나면 겨울이 오겠죠.

지나간 계절을 삼키며 다가오는 이 시간이 손을 간질거립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지나간 시간들은 그대로 남아 종종 떠오를 겁니다.

'Fotos > Leica Q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난 날  (1) 2023.12.17
보라빛 연꽃  (0) 2023.12.10
한적한 오후 공원  (0) 2023.12.02
자연 대칭  (0) 2023.12.01
가을 색감  (0) 202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