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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s/Leica Q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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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와 해질녁 어느 해변이나 조금씩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제도 인근 어느 바다에는 고래 모양의 섬이 떠 있어 상상력을 자극하죠. ​ 해질녁 바다를 바라보니 엄청나게- 큰 고래가 수면 위에 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짙게 깔린 구름 위로 갈매기 하나가 날아가고 있더라고요. ​ 진한 노을빛과 함께 풍경을 마음속에 담습니다.
여름 8월 여름 한 가운데- 보랏빛 유혹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라벤더. ​ 이 아이들이 무리지어 보라색 물결을 만들어 일렁인다. 뜨거운 여름 햇빛을 가득 머금어 더욱 진한 색이 녹아 흐른다. ​ 그 옆을 잠시 지나쳐 걸어보면 시원한 느낌에 이끌려 도착한다. 초록기운 가득한 작은 숲이 나무 문 앞뒤로 펼쳐져 있었다. ​ 그 아래 그늘이 서늘한 내음을 내며 잠시 쉬어가라 한다.
공허함 아무리 좋은 곳에 있더라도, 공허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분명히 마음에 허전한 부분이 있기 때문인데- 이런 텅- 빈 느낌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 마음챙김이 중요한 이유이다. 본인의 마음은 다른 외부 요소로 부터 위로받을 수 있지만, 결국에는 스스로 챙겨야 한다. ​ 아니면 그 안에 '나'를 놓아버리던가..
제주 서귀포 관중 없는 축구장은 조용합니다. 경기가 있을 때는 이곳에도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열띤 응원을 하겠죠. ​ 아무도 없는 경기장은 고요하게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다시 경기가 시작되는 그 시간까지 말이죠.
제주 성산일출봉 제주의 명소 중 하나인 '성산일출봉'. 여기 오르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조금씩 오르다보면- 금방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올라가서 바다를 바라보게 되면 일출봉의 분지와 함께 아름다운 프레임을 눈에 담을 수 있다. ​ 분지의 능선을 따라 바다에 선이 그어져- 신비로운 풍경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나를 감싸안아 포근함을 자아낸다.
제주 여행2 이렇게나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큰 바위로 보이는 저 산방산은 참 신기합니다. 언제부터 저기에서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을까요. ​ 그 앞으로 파도가 치는 해수욕장이 하나의 그림을 이룹니다.
제주 여행1 제주에 가면 항상 바닷가에 가게 됩니다. 여름, 겨울 등 계절에 관계 없이 말이죠. ​ 겨울 바다를 찾을 때면 거의 사람들이 없어 조용한 해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흑백 산 산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문득 '내가 언제 여기까지 왔지?' 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주는 감상이 아닐까 싶어요. ​ 특히나 둘레길 등 산길을 가다가 탁 트인 곳을 가면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찬찬히 살펴봅니다. ​ 시야 아래 펼쳐진 도시도 보이고요. 그 위로 맞닿아 있는 하늘도 웅장하게 다가옵니다. ​ 그 사이에 걷고 있는 '나'는 다시 길을 떠나죠. 계속 앞으로 나아갑니다. 새로운 시간들과 공간들 속을 거닐면서요.
겨울나무 추운 계절인 겨울에는 앙상하게 말라버린 나무들이 가득 서 있다. 분명 봄과 여름에는 진한 녹색 공간을 물들였던 곳인데- ​ 지금은 이렇게 가시만 바짝 세우고 맞이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드러난 하늘은 우울한 분위기만 흘리고 답답한 마음을 들게 한다. 흑백으로 반전된 이 순간이 길게 이어지고- ​ 조금씩 내 마음도 세상을 닮아간다.
흐린 여명 아침 일출을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마련이죠. 그리고 언제 맞이하는지에 따라서도 조금씩 다릅니다. ​ 지금 생각해보면 산에 올라 일출을 기다린 날도 참 흥미로운 일출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그날은 얇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었어요. ​ 그래서 해가 올라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동그란 모양은 확인할 수 없었죠. ​ 대신 안개에 비친것과 같이 아침 햇빛이 산란되며 하늘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뽀얀 느낌의 포근한 아침 일출이 시간을 잊게 만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