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tos/Leica Q2 (13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무에 핀 버섯 글쎄... 버섯이 자라나는 정확한 과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길을 가다 보면 약간 습한 곳에 자라나는 것도 같았죠. 그런데 이렇게 나무의 가지 절단면에서 자라난 모습은 또 처음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가지치기를 한 다음 바로 버섯의 포자가 안착했을까요. 그 찰나의 틈에 자리를 잡은 생명력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일반적으로 아는 버섯의 모양이 아니라 얇고 평평한 면처럼 돋아난 버섯이 층을 이루었군요. 그리고 나무의 잘려나간 부분에 보호모자를 씌워둔 것 같습니다. 길을 걸어가며 마주하는 모든 존재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겠죠. 저의 이야기도 계속됩니다. 카페에서 찾은 여유 강화도에 가면 항상 가는 카페가 있습니다. 그곳은 몇년 전에도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더욱 사람이 많아진 것 같아요. 주말에 가서 그런지도 모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찾아보면 조용한 공간이 한 둘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자리를 찾아가 따뜻한 드립 커피를 마시며 마음의 안정을 찾곤 했습니다. 물론 빵도 같이 먹고요. 저 멀리, 가까이서 사람들의 대화 소리도 배경으로 삼고 조용히 차 한잔하는 시간이 마음을 조금은 가라앉혀주는 것 같았죠. 가족들과 같이 갔을 때는 편안한 마음을. 연인과 함께일 때는 즐거움을 주는 걸요. 다시 가고 싶은 그 곳입니다. 쓸쓸한 가을 강화도에 갔던 어느날. 그 날은 매마른 건조한 날이었습니다. 점심 먹고 잠깐 산책을 하는 동안에 그 느낌은 더 강해졌습니다. 바삭하게 말라가는 공기와 흙바닥이 마음을 찹작하게 만들더군요. 다만 하늘은 높고 쾌청해서 더욱 텅 빈 마음을 더해가는 듯 합니다. 조용한 거리를 걸으며 마음을 내려놓아봅니다. 다시 채워지는 날이 오기를... 근심 살아가면서 어떻게 걱정이 없을 수 있을까요? 글쎄... 생물학적으로 보면 인간 또한 호르몬의 영향을 받고 또 이에 대한 교감/부교감 신경에 따라 그날 그날의 컨디션이 다릅니다. -라고 말 할 수 있겠죠.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란 종을 제3의 관점에서 본다면 무척 흥미롭습니다. 저도 하나의 사람이기에 감정을 가지고 감상적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무리 생물학적 기계라고 표방할지라도요. 하나의 애착, 그리고 그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함께 발생하곤 합니다.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사실 저에게는 굉장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애착을 버리려 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군요. . . . 이러한 근심을 한강에 나가 황금 빛 노을에 조금은 태워봅니다. 영광스러운 미래 최근 미디어 콘텐츠 영상을 감상하다가 꽤 흥미로운 문구를 발견했다. "영광스러운 목적" 그 자막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이 '나에게 영광스러운 목적'이란 무엇일까? 내가 희망하는 '나의 "꿈"은 무엇이었지?'라는 것이었습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나의 삶. 그 인생에서 비롯된 행복들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광활한 우주 한 가운데- 우리가 만났던 인연들과 만나게 될 인연들 그리고 지금 현재. 곁에 있을 때는 크게 실감하지 못했지만- 떨어짐으로 인해 알게된 소중함. 사실 이런 소소하지만 정말 중요한 요소들이 행복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맑은 아침 일출처럼 "영광스러운" 나의 아름다운 미래가 내 손 안에 들어오길... 지금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내 곁에 깃들어 있.. 타오르는 불꽃처럼 변화무쌍한 가을의 계절에는 다양한 얼굴의 아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가을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참 신기한 기분도 듭니다. 무한한 우주 속에서 이 작디 작은- 먼지같은 지구에서 신비로운 자연현상들이 많이 일어나죠. 그럴때면 우리는 어떠한가에 대해서도 살짝 고민도 해봅니다. 하지만 그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며 다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죠. 자연. '스스로 그러하다' 라는 뜻이죠. 있는 그대로- 본연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네요. 복잡한 마음 복잡한 마음에 떠난 드라이브. 도착한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조금 걸었습니다. 그런데 하늘도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더군요. 구름들이 짙고 자잘하게 뭉쳤다가 풀어지며 하늘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가만 서서 바라보는 그때에- 멍 하니 머리속도 다시 엉켜버리는 기분이 듭니다. 이 머릿속 엉킴도 조금씩 덜어내며 풀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나간 흔적 한강은 다채로운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을이 찾아오던 어느날 해질녁에는 그 순간의 아름다움이 명멸해갑니다. 깨끗한듯 산뜻한 공기와 맑은 하늘, 그리고 그 하늘 위에 떠 있는 구름들까지도요. 여의도 63빌딩 뒤로 지고 있는 태양은 이제 그만 안녕- 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흩뿌려지는 황금빛 늦은 오후 햇빛이 한강에 내려앉습니다. 그 황금빛 가루들이 물결따라 반짝이는 순간들은 이제 제 마음 속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들. 소중한 시간들이 어느샌가 지는 해처럼 산란하며 흩어져 내립니다. 이제 안녕이라고- 지나간 기억 속에 머무르겠다고 말합니다. 솜사탕 구름 몇년 전 생일 즘- 9월의 가을로 접어드는 하늘이었다. 그날은 기쁨으로 가득한 하루였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다가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루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그 끝이 어떻게 끝날지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피곤에 절어서 어두운 밤을 지새던 중에- 우린 결론 내리지 못했지. 하지만 결심하지 못한 것은 나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흔들리던 하루가 끝나고, 그 다음날... 가슴 아픈 하루의 마감이 찾아왔다. 아침에 창틈으로 창틈으로 보이는 일출은 어떨까요. 창틈으로 보는 세상은 조금은 동화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곳에서 보던 작은 틈 사이로 들어오는 모습은 마치 내가 정말 작아져서- 엄청 큰 세상에 떨어진 느낌이랄까요? 그때도 그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조금씩 밝아오는 하늘을 기다리다가 창문을 열었죠. 창문이 살짝 열리고 그 사이로 아침 공기가 살랑 살랑 들어왔습니다. 작은 틈 사이로 들어온 아침은 금방 거실로 퍼져나가더라고요. 이전 1 2 3 4 5 6 7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