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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s/Leica Q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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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핀 버섯 글쎄... 버섯이 자라나는 정확한 과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길을 가다 보면 약간 습한 곳에 자라나는 것도 같았죠. ​ 그런데 이렇게 나무의 가지 절단면에서 자라난 모습은 또 처음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가지치기를 한 다음 바로 버섯의 포자가 안착했을까요. 그 찰나의 틈에 자리를 잡은 생명력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 일반적으로 아는 버섯의 모양이 아니라 얇고 평평한 면처럼 돋아난 버섯이 층을 이루었군요. 그리고 나무의 잘려나간 부분에 보호모자를 씌워둔 것 같습니다. ​ ​ 길을 걸어가며 마주하는 모든 존재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겠죠. ​ 저의 이야기도 계속됩니다.
카페에서 찾은 여유 강화도에 가면 항상 가는 카페가 있습니다. 그곳은 몇년 전에도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더욱 사람이 많아진 것 같아요. ​ 주말에 가서 그런지도 모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찾아보면 조용한 공간이 한 둘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자리를 찾아가 따뜻한 드립 커피를 마시며 마음의 안정을 찾곤 했습니다. ​ 물론 빵도 같이 먹고요. ​ 저 멀리, 가까이서 사람들의 대화 소리도 배경으로 삼고 조용히 차 한잔하는 시간이 마음을 조금은 가라앉혀주는 것 같았죠. 가족들과 같이 갔을 때는 편안한 마음을. ​ 연인과 함께일 때는 즐거움을 주는 걸요. ​ ​ 다시 가고 싶은 그 곳입니다.
쓸쓸한 가을 강화도에 갔던 어느날. 그 날은 매마른 건조한 날이었습니다. ​ 점심 먹고 잠깐 산책을 하는 동안에 그 느낌은 더 강해졌습니다. 바삭하게 말라가는 공기와 흙바닥이 마음을 찹작하게 만들더군요. ​ 다만 하늘은 높고 쾌청해서 더욱 텅 빈 마음을 더해가는 듯 합니다. ​ 조용한 거리를 걸으며 마음을 내려놓아봅니다. 다시 채워지는 날이 오기를...
근심 살아가면서 어떻게 걱정이 없을 수 있을까요? ​ 글쎄... 생물학적으로 보면 인간 또한 호르몬의 영향을 받고 또 이에 대한 교감/부교감 신경에 따라 그날 그날의 컨디션이 다릅니다. ​ -라고 말 할 수 있겠죠. ​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란 종을 제3의 관점에서 본다면 무척 흥미롭습니다. 저도 하나의 사람이기에 감정을 가지고 감상적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무리 생물학적 기계라고 표방할지라도요. ​ 하나의 애착, 그리고 그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함께 발생하곤 합니다.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사실 저에게는 굉장한 영향을 미칩니다. ​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애착을 버리려 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군요. ​ . . . 이러한 근심을 한강에 나가 황금 빛 노을에 조금은 태워봅니다.
영광스러운 미래 최근 미디어 콘텐츠 영상을 감상하다가 꽤 흥미로운 문구를 발견했다. "영광스러운 목적" 그 자막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이 '나에게 영광스러운 목적'이란 무엇일까? 내가 희망하는 '나의 "꿈"은 무엇이었지?'라는 것이었습니다. ​ 찬란하게 빛나는 나의 삶. 그 인생에서 비롯된 행복들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 광활한 우주 한 가운데- 우리가 만났던 인연들과 만나게 될 인연들 그리고 지금 현재. 곁에 있을 때는 크게 실감하지 못했지만- 떨어짐으로 인해 알게된 소중함. ​ 사실 이런 소소하지만 정말 중요한 요소들이 행복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 ​ 맑은 아침 일출처럼 "영광스러운" 나의 아름다운 미래가 내 손 안에 들어오길... 지금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 어느새 내 곁에 깃들어 있..
타오르는 불꽃처럼 변화무쌍한 가을의 계절에는 다양한 얼굴의 아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가을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참 신기한 기분도 듭니다. ​ 무한한 우주 속에서 이 작디 작은- 먼지같은 지구에서 신비로운 자연현상들이 많이 일어나죠. 그럴때면 우리는 어떠한가에 대해서도 살짝 고민도 해봅니다. ​ 하지만 그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며 다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죠. ​ 자연. '스스로 그러하다' 라는 뜻이죠. 있는 그대로- 본연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네요.
복잡한 마음 복잡한 마음에 떠난 드라이브. 도착한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조금 걸었습니다. 그런데 하늘도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더군요. ​ 구름들이 짙고 자잘하게 뭉쳤다가 풀어지며 하늘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가만 서서 바라보는 그때에- 멍 하니 머리속도 다시 엉켜버리는 기분이 듭니다. ​ 이 머릿속 엉킴도 조금씩 덜어내며 풀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나간 흔적 한강은 다채로운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을이 찾아오던 어느날 해질녁에는 그 순간의 아름다움이 명멸해갑니다. ​ 깨끗한듯 산뜻한 공기와 맑은 하늘, 그리고 그 하늘 위에 떠 있는 구름들까지도요. 여의도 63빌딩 뒤로 지고 있는 태양은 이제 그만 안녕- 이라고 말합니다. ​ 그러면서 흩뿌려지는 황금빛 늦은 오후 햇빛이 한강에 내려앉습니다. 그 황금빛 가루들이 물결따라 반짝이는 순간들은 이제 제 마음 속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들. 소중한 시간들이 어느샌가 지는 해처럼 산란하며 흩어져 내립니다. ​ 이제 안녕이라고- 지나간 기억 속에 머무르겠다고 말합니다.
솜사탕 구름 몇년 전 생일 즘- 9월의 가을로 접어드는 하늘이었다. 그날은 기쁨으로 가득한 하루였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다가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하루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그 끝이 어떻게 끝날지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피곤에 절어서 어두운 밤을 지새던 중에- 우린 결론 내리지 못했지. ​ 하지만 결심하지 못한 것은 나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흔들리던 하루가 끝나고, 그 다음날... 가슴 아픈 하루의 마감이 찾아왔다.
아침에 창틈으로 창틈으로 보이는 일출은 어떨까요. 창틈으로 보는 세상은 조금은 동화같다고 생각합니다. ​ 어떤 곳에서 보던 작은 틈 사이로 들어오는 모습은 마치 내가 정말 작아져서- 엄청 큰 세상에 떨어진 느낌이랄까요? ​ 그때도 그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조금씩 밝아오는 하늘을 기다리다가 창문을 열었죠. 창문이 살짝 열리고 그 사이로 아침 공기가 살랑 살랑 들어왔습니다. ​ 작은 틈 사이로 들어온 아침은 금방 거실로 퍼져나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