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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s/Leica Q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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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야경 한강의 밤은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아름답습니다. 이번에는 한강대교의 밤을 그리고 왔네요. 한강대교는 다리 위로 아치형의 구조물이 있어서 '볼록 볼록'한 조형미가 더 빛나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물 위로 빛나는 조명의 색감도 따뜻하고요. 노란 불빛이 주황색과 함께 섞이는 강물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 길고 넓은 한강에 비하면 아주 작은 불빛이지만 누군가에겐 위로가 됩니다.
강 건너 밤 강가의 맞은편에 보이는 아파트 단지. 밤이 찾아오는 저녁에 하나, 둘 켜지는 불빛들이 아름답습니다. 저 안에 혼자 거주하는 사람도, 가족들과 함께 있는 사람도 있겠죠. ​ 그리고 내 앞에 잔잔히 강물이 운치를 더해줍니다. 해외 유명한 강들 못지 않은 아름다운 한강의 밤이었습니다.
흐린 눈 초점이 맞지 않은 상태로 바라본 풍경은- 조금 답답할지라도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 보고 싶지 않은 현실들이 가득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가끔 사람들은 '흐린 눈'으로 본다고 하죠. 어쩌면 회피일지도 모르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에서는 때때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노들섬에서의 밤 찰랑 찰랑 물결치는 한강을 감상합니다. 잔잔한 저녁이 팔을 타고 올라오네요. 가만히 앉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평온해지는 이 곳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 언제나 그 자리에 기다리는 노들섬. ​ 당분간은 더 짧게 써보려고 합니다. 여러 고민들과 생각 정리의 시간...!
여유 '여유'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바쁜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항상 피곤하고 지쳐있죠. 그래서 여유는 참 갖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시간의 주체가 본인이 아니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모든 사람들은 상황적인 요소 환경적인 부분으로 인해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의지가 아닐까 합니다. ​ 조금씩 개인의 자유의지로 한 호흡씩 여유를 찾아나간다면... 어느새 스스로의 의지를 세상에 관철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모든 것은 개개인들 본인의 뜻대로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또 하나의 밤 저녁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시간은 마법과 같은 시간입니다. 슬슬 조명이 켜지면서 어둠을 대비하고 있네요. 밖에도, 그리고 안에서도요. 한낮을 자랑했던 해는 어느새 저 멀리- 지나가버리고, 반대편에서는 밤이 어둠을 이끌고 다가옵니다. 그 사이에 땅에서는 가만히 시간의 변화를 응시하고만 있죠. 그러면서 그 시간들에 맞는 준비를 하기도 합니다. 아늑한 밤을 위한 준비가 되셨나요? 또 길지만 짧은 밤을 지내봅니다.
오고 가는 길 가운데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한쪽으로는 차가 가득했고요. 반대편에는 상대적으로 한산하네요. 다들 저마다의 이유로 길을 오고 가는 중입니다. 그 길 가운데 가만히 서서 이 시간을 지켜봅니다. 마치 여러 상념들이 길에 오가는 차들처럼 지나가더라고요. 하지만 곧 불어오는 바람처럼 여러 생각들도 머릿속에서 흘러가고 다시 텅 빈 느낌이 드네요. 조금씩 저의 발자취를 남기며 다시 걸어봅니다. 이 걸음들도 나중에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기억이 되지 않을까요?
저 끝에는 비록 이길이 길다고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 끝이 있겠죠. 다리는 한쪽 끝과 또 반대쪽이 존재하는 것처럼. ​ 길을 걷다 보면 끝없이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 당시 내 목표, 목적이 없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고요. 뭔가 풀리지 않는 답답함일수도 있죠. ​ 그래서 정처없이 걸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살아가면서 몇번 길을 헤맬지도 모르죠.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를 찾아 돌아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넝쿨과 빛 넝쿨째- 라는 말을 가끔 쓰곤 합니다. 다른말로는 덩굴 식물에서 기인한 말인데요. 가끔 산책하다 보면 덩굴식물이 벽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초록 초록한 모습을 보여주고요. 겨울에는 약간 진하게 또는 노랗게 색이 바랜 모습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때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원형 기둥의 벽면을 타고 올라간 넝쿨 사이로 조명 등이 하나 나와 있었습니다. 마침 해가 지는 저녁 시간이라 어두워지고 있던 중에 조명에서 나온 빛이 기둥의 벽면과 넝쿨을 비췄습니다. 뭔가 쓸쓸한 느낌이 담아 잠시 서서 바라보게 되었네요. 곧 밤이 찾아와 주변을 삼키더라도 이곳의 빛은 덩굴 식물을 비추겠죠.
갯벌 저녁 지난번에 강화도에 갔을 때였어요. 이날은 해질녁이 될때까지 강화도에 머물렀죠.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또 그렇게 자주 오기는 힘든 곳이니까요. 저녁 노을이 지는 시간에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이때도 썰물시간이라 바닷물이 다 빠져 나가서 갯벌만 드러나 있었죠. 그리고 그 위로 짙은 구름 과 석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뽀얀 핑크빛으로도 보였고요. 또 잠깐은 진한 주황색의 금빛 노을햇살로도 비쳤습니다. 홀로 바닷가에 서서 일몰을 보고 있노라면 수많은 감상들이 떠올랐다가- 이내 다시 저 바닥 밑으로 침잔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여러 상념들, 그리고 시간과 기억들이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