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tos (132)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시나무 길 아침 일출을 받아 빨갛게 달아오르는 가시나무 사이를 걸었다. 매우 건조한 대기와 나뭇가지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지만 아침 햇살이 따스하게 스며들었다. 차가운 공기가 얼굴에 내려앉아도- 나는 조금씩 길을 따라 올라갔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차분한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입김이 훅- 하고 나왔지만 금방 차가운 공기와 마주하며 슬그머니 사라지더라. 잠깐 바람이 불 때면 나무들 사이로 바람길이 생겨 외투를 흔들었다. 그러면 동시에 나는 옷깃을 여미며 조금의 찬 공기도 품에 들어오지 않도록 막았다. 조금이라도 찬 바람이 느껴지면- 더욱 마음이 시릴 것만 같아서... 어느 일출 산에서 보는 일출은 어떨까. 오르는 산마다 다른 느낌이겠지만 겨울이 다 되어- 산에 올랐다. 새벽에 해가 뜨지 않은 산은 매우 어두워서 헤드랜턴이 필수였다. 시선이 향하는 방향으로 빛을 비추며 오르다보니 금방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목표했던 곳에 다다르기 직전 해가 떠오르기 시작해 세상에 빛을 뿌린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그 아침 햇살은 빨갛게 빛을 내며 세상에 얼굴을 내 비춘다. 가시 나무 사이로 보이는 아침 해는 그 존재감이 강렬했다. 어디서든 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하는 듯 하다. 해와 같이 나도 어디에 있든 내 존재감을 이 세상에 발해본다. 단단함 단단한 바위 산을 본 적이 있는가. 멀리서 바라보면 산이 바위 그 자체로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장대함을 느끼게 된다. 서울에 위치한 안산. 그 바위 산에 듬성 듬성 피어난 소나무들은 강력한 생명력을 뽐낸다. 돌산에 올라 아래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감상과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는 감상이 왜 이렇게 다른지- 오늘은 특히나 이 바위 산이 주는 '단단함'을 내 마음에 가져온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은 무수히 많겠지만- 우선 나에게는 '내가' 가장 최우선 순위가 아니겠는가. 내가 여유가 있어야 주위를 둘러볼 수 있으니까 인생을 살아가면서 저 바위 산처럼 단단함 마음을 가지고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나도 거대하게 커져서 당당하게 세상을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한 점을 향해 삶을 살아가다 보면- 한 점에 집중할 때가 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거나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있을 때 등이 있죠. 누구나 한번씩은 경험해 보았겠지만- 이런 경우에는 그 목표에 전념하기 때문에 주변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과 해방감은 짜릿하기 마련이죠. 이제 새로운 과제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미 그 과정 중에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인데요. 간절히 염원하는 그 지점을 향해 이제 한 걸음 나아갑니다.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반드시 달성할 것입니다. 빛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그때 하늘에서 내려온 은은한 빛이 당신을 비출지도 모른다. 이 빛은 포근히 내려앉아 몸을 감쌀뿐이지만- 거기엔 차분한 위로가 담겨 있다. 주변을 둘러봐도 고요하게 가라앉은 침묵뿐이던 도로에 서서 가만히 그 시간을 느껴본다. 순간 순간 상념들이 스쳐지나가고 고민과 번뇌가 출렁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다시 밑바닥으로 침잔해간다. 그렇게 가만히 내면을 들여다보다 보면 내 감정이 어떠한지 알 수 있다. 가야할 길 한 걸음, 한 걸음 걸음을 옮긴다. 잠시 멈춰서서 호흡을 가눌 때가 있을지언정 나는 멈추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해도 내가 가야할 길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감히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하는가. 그들은 나의 극히 일부분만 보고 나를 가늠하려 드는데- 내가 보기엔 우습기만 할 따름이다. 최대한 그들의 눈높이에서 봐주고 있다는 걸 알까? 왜 다른 이들은 나와 같은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걸까? 내가 갇힌 프레임 안에서 생각한다고 보는가. 항상 나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경계한다. 내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내가 보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고 두드려 본다. 사실... 남들이 뭐라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지만- 내가 .. 2년 전 가을 가을은 참 마음이 가라앉는 계절인 것 같다. 9월생인 나는 가을이 좋기도 하지만- 이 계절에는 마음이 흔들리는 일이 종종 생긴다. 그 이유는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새로운 계절로 접어드는 틈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을 보고 있노라면, 그 뜨거운 마음이 내 안에도 피어나 점점이 물들이곤 한다. 그러다 시원한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다시 그 마음을 비워낼 수 있겠다. 마음은 채우고 비우고를 반복하는 물레니까 지난 날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이런 비슷한 말들이 있죠. 우리는 살아가면서 지나간 시간들 속에 녹아있는 기억들을 되돌아보며 추억하곤 합니다. 그 추억들이 아름다운 시간이었건 슬펐던 기억들까지도요. 인간이라면 희노애락이라는 순간들과 오욕칠정에 희둘리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죠. 모든 것은 마음 가는대로 흘러가게 두는 것이 좋을텐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매 순간 순간에 충실하다보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그려봅니다. 나 홀로 행복하기란, 참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보라빛 연꽃 탁하게 흐려진 세상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은 빛나기 마련이다. 여러 어려움들로 가득한 현실 속에서 본연의 가치를 간직할 수 있는 이들은 얼마나 되는가. 갖가지 방해들이 침범해 와서 원래 의지를 흐리게 만드는 세상 속에서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런 고민들이 간혹 생겨난다. 하지만, 이 삶을 진행해 감에 있어 자신만의 강한 신념과 믿음 그리고 확신이 있다면 외부에서 자극하는 그 모든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불꽃과 같이 활 활 타오르는 내 의지에는 손 쉽게 타들어가는 먼지에 불과할지니- 모든 것은 다 '나'의 뜻대로 될 지어다. 한적한 오후 맑은 하늘 아래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키가 작은 억새는 군집을 이루어 바람에 조용히 흔들립니다. 바람에 찰랑이는 억새를 통과해 산란하는 햇빛은 더 잘게 쪼개져 부드러운 빛으로 나뉘어지는 것 같습니다. 가을을 걷다 보면 그 햇살과 바람, 공기까지 모든 것이 평온하기만 합니다. 짧은 해가 지는 시간조차 아쉬워 그림자를 따라가 보지만- 금방 등 뒤로 어둠이 짙게 쫓아오고 있습니다. 이 어둠이 몸을 길게 누이며 땅바닥을 점령하고 나면 겨울이 오겠죠. 지나간 계절을 삼키며 다가오는 이 시간이 손을 간질거립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지나간 시간들은 그대로 남아 종종 떠오를 겁니다. 이전 1 2 3 4 5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