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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봄 날이 좋아서인지 5월의 어느날, 봉으사에 다녀왔습니다. 봉은사는 서울에 있는 사찰들 중에서 접근성이 좋은 곳 중 하나이죠. ​ 봉은사의 여러 모습들 중에서 5월에 방문하면 조금 더 화려한 일면을 볼 수 있어요. '부처님 오신 날'이 있기 때문이죠. ​ 사찰 구석 구석까지 등이 걸려있고요. 행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그리고 방문객 또한 평소보다 훨씬 많은 것 같았어요. ​ 매년 찾아오는 연례행사이지만 이날은 저도 방문한 날인지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오네요. ​ 겨울이 지나고 봄의 절정에 달하는 5월에 사찰에 방문하는 것은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일지 모릅니다. 평소에는 조용한 절이지만 왠지 모를 들뜸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조용히 사색하고 싶을 때 찾아도 좋은 곳입니다.
홍매화 피는 날 아직 봄이 오기 전에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홍매화 입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2월이 되면 홍매화의 꽃봉우리가 터져나와 그 안에 잠들어 있던 수술과 암술들이 기지개를 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약간 두터운 코트를 입고 홍매화를 마중나가곤 하죠. 약간은 쌀쌀하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봄이 곧 오리라 기대하게 됩니다. 벚꽃도 그렇지만, 아직 잎이 나기 전 메마른 가지에 피어난 꽃은 나무와 극명히 대비되어 더 화려하게 다가옵니다. 주변에 영향받지 않고 오롯이 본연의 존재감을 흩뿌리는 꽃들은 일견 장엄해 보이기도 하네요. 매화, 홍매화, ... 이제는 겨울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새해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지만 벌써 봄이 다가왔네..
고요와 적막 음... 서울에서 멀리 나와 강가에 가본 적이 있나요? 자주는 아니지만 어쩌다가 다다른 곳에서 느껴지는 적막함이 포근할 때가 있습니다. 일상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일까요. 양평 근처를 지나다가 도착한 곳이었습니다. 카페도 있었고요. 그 뒤로는 북한강이 내려오고 있던 것 같습니다. 겨울에 눈 내리던 강은 고요히 흐르고 있었죠. 물가 가까이 내려와 발 아래 물결을 쳐다보며- 그 물길을 거슬러 올려다 보았습니다. 내리는 눈 알갱이들이 물결에 녹아드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게 되는 순간이었죠. 그 순간 만큼은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져서 차분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지칠 때면 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
내려다 봄 산에서 시선을 돌려보면 아래에 펼쳐진 땅의 모습이 보입니다. 당연한 말이겠죠. 그런데 날씨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달라지곤 합니다. 이날은 약간 흐린 날이었는지 땅 위로 구름이 낮게 깔려있었어요. 그러면서 드문 드문 지세가 구름 위로 올라오기도 하네요. 우리 나라에는 완전히 드넓은 평야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산세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으니 오히려 좋지 않을까요? 각 지역마다 아름다움이 다르니 이를 감상하러 가는 여행길은 즐겁기만 합니다. 여행지에서 느껴지는 그날 그날의 감정들은 매우 다채롭죠. 산위에서 느껴지는 정취는 그곳에 다다라야만 실제로 나타나기에, 그곳으로 향합니다. 도시에서 느끼기 쉽지 않은 맑은 공기와 청량감을 기억합니다.
산 위에서의 아침 매일 찾아오는 하루의 아침이지만 산 위에서 보내는 시간은 조금 색다른 것 같습니다. 1월의 어느날 새로운 마음과 희망을 가지고 산 위로 올랐습니다. ​ 힘들게 올라가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사방이 탁 트여서 시야게 걸리는 것이 없죠. 이때의 개방감이 상상이 가시나요? 약간 차가운 바람이 스쳐지나가며 달아오른 열기를 식혀주는 상쾌함을요. ​ 그리고 저 멀리 구름이 산 등성이에 걸쳐져 있는 한폭의 산수화는 다시 볼 수 없는 명화가 되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지나온 시간들은 소중한 추억이 되어 점점이 머릿속에 남아 있어 가끔 꺼내보면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러면 다시 그 시간을 그리며 산을 찾게 되죠. ​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 또한 마음에 떠올라 포근해지네요. ​ 그 사람들을 그려봅니다.
물결 웃음 가만히 담벼락을 바라보고 있을 때 표정이 보였습니다. 흐뭇하게 웃고 있는 얼굴을요. 담벼락에 표현된 무늬들 중에 곡선으로 나타난 패턴이 마치 웃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키네요. 저와 같은 느낌을 받은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무심코 지나가기에 바쁜 사람들도 관찰해 보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담벼락에서 가만히 사람들을 응시하며 지켜보고 있는 무늬가 있다는 것을요. 저마다 바쁜 일 들과 목적지를 향한 발걸음들이 분주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한 호흡의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본다면 알아차릴 수 있을 거에요. 이외에도 흥미로운 요소들이 우리 주변에 가득하단 사실을 알려주고 싶네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그러면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어느 새해 아침 새해. 새로운 시작이되는 아침 어느날 집을 떠나 도착한 곳에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그곳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었죠. 다른 사람들도 새로운 시작과 함께 새해 운은 어떨지 궁금해하는 눈치였습니다. 어떤 가족은 아이부터 본인들의 새해운을 점쳐보고 있었죠. '도로록' 돌리면 나오는 뽑기 속에 각자의 행운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제 운도 나쁘지 않았던 느낌만 남아있네요. 추운 아침에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던 거리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흐뭇한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저마다의 시간들 속에 행복한 기억들과 소망이 보이는 듯 합니다. 작년까지 힘들었던 기억들은 떨쳐내 버리고 희망찬 내일을 기대하며, 또 오늘을 밝게 보내는 모습들이 아름답네요.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열심히 기록한다면 원..
야간 라이딩 한밤에 자전거를 타는 기분은 조금 특별할 수 있습니다. 차를 타고 드라이브 나가는 것과도 약간 다르죠. 하지만 똑같이 안전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자전거 헬멧을 쓰고 앞, 뒤 조명을 켠 뒤에 달리기 시작해야 합니다. 이 자전거도 2012년 5월부터 저와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약 10년 동안 함께해왔는데요. 2021년 12월에 떠나보냈습니다. 물론 크로몰리의 튼튼한 자전거라 부서지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요. 그때 당시에 어떤 마음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벌써 자전거를 타지 못한게 1년이 넘었네요. 다시 자전거를 탄다면 그때 그 느낌을 다시 만끽하며 달릴 수 있지 않을까요? 곧. 다시 자전거를 타겠습니다. 또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성수대교의 밤 한강의 밤은 낮과는 또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조금씩 간격을 두고 강남과 강북을 잇는 큰 다리들이 저마다의 빛을 내고 있죠. 그중에서 성수대교는 주황색 조명으로 밤을 밝히고 있습니다. ​ 그래서인지 겨울에는 특히 더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한강에 비치는 반사된 모슴도 이 밤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네요. ​ 마치 촛불을 밝힌듯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는 성수대교를 바라봅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 모두 따뜻한 온기를 하나씩 얻어가는 것 같아요. 추운 겨울밤이지만 주황빛으로 맞아주는 성수대교가 있어 안심이 됩니다. ​ 꺼지지 않는 한강의 촛불 '성수대교'
겨울밤, 가로등 언제부터인가 저는 종종 주변을 살펴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항상 가는 길에서도 잠시 눈을 돌리면, 그동안 알아채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겨울밤에 한강 자전거 길을 달리다가 강변북로 아래를 지날 때였습니다. 머리 위로 거대한 구조물이 느껴져서 잠시 멈추어 섰지요. 그리고 고개를 들어서 올려다 보았을 때 가로등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있는 무수한 가로등 중에서 이 하나가 다가온 순간이었습니다. 어두운 밤 속에서 자전거를 달리던 저에게 밝은 빛을 비추던 그 순간을 지금도 다시 상상해봅니다. ​ 도로뿐 아니라 아래에 있는 한강변도 밝히던 가로등은 지금도 그자리에 서 있어서- 언제든 다가가면 반겨줄 것 같습니다. ​ 겨울이 끝나기 전에 다시 찾아가보면 좋겠다는..